한때 ‘제2의 티에리 앙리’로 불리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앙토니 마르시알이 새로운 도전지 그리스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맨유와의 계약 종료 후 AEK 아테네에 합류한 마르시알은 그리스 리그에서 순조로운 적응을 보이며 다시 웃음을 되찾았다.
영국 매체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는 23일, "마르시알은 맨유 시절의 기복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르시알은 2015-16시즌 맨유에 합류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당시 AS모나코에서 이적한 그는 옵션 포함 최대 8,000만 유로(약 1,160억 원)의 이적료로 주목을 받으며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했다. 첫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56경기에서 18골 1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FA컵 우승을 이끌었고,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그의 커리어는 하락세를 그렸다. 2016-17시즌부터 경기력 기복과 부상, 태도 논란이 겹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반복했다. 특히 2019-20시즌 23골 12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는 듯했지만, 이후 또다시 부진과 부상을 겪으며 입지를 잃었다. 2023-24시즌에는 19경기에서 단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조용히 마감했다.
맨유를 떠난 마르시알은 새로운 출발을 위해 AEK 아테네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AEK에서 6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그리스 무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만족감을 드러낸 그는 프랑스 매체 르퀴프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매우 행복하다. 몸 상태도 좋아지고 있고, 그리스 축구가 해마다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현지 생활과 리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마르시알은 특히 그리스 리그의 시설과 경기 분위기를 극찬하며, 새로운 환경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맨유에서의 기복을 딛고 AEK 아테네에서 다시 웃음을 찾은 그의 행보는 축구 팬들에게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때 유럽 축구의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마르시알이 그리스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