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 스타 폴 포그바(유벤투스)가 자신의 도핑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일부 책임을 수용했다고 영국 BBC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BBC는 포그바가 "나는 사기꾼이 아니다"라며, "나는 공정한 승리를 사랑하는 선수로, 절대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도핑 검사에 대한 결과에 대해선 "보충제를 섭취한 것은 사실이며, 그에 대한 책임은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달 초 포그바의 금지 약물 섭취가 '고의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해 기존의 4년 출장 정지 징계를 1년 6개월로 감경했다. 이에 따라 포그바는 2023년 9월부터 받았던 징계를 마치고, 내년 3월부터 다시 경기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포그바는 "나는 나쁜 패배자일 수 있지만, 절대 속임수는 쓰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처방된 보충제가 문제가 없다고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한 번 더 확인했어야 했다"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4년 출장 정지는 너무 가혹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유벤투스 복귀에 대한 의지도 확고했다. 포그바는 "내 목표는 다시 경기장에 서는 것이다. 유벤투스에 복귀해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고 싶다"며, "혼자 훈련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의 계약은 2026년 6월까지 유효하며, 그는 계속해서 팀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포그바는 축구에 대한 감사함도 언급했다. 그는 "이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축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더욱 깨달았다"며 "이제 경기장에 돌아가 더 큰 열정과 동기부여로 플레이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프랑스 국가대표팀 복귀에 대한 열망도 전했다. "대표팀에 다시 돌아가고 싶다. 모든 선수는 그 자리에 설 자격이 있고, 나도 그 기회를 다시 잡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포그바의 전 동료 제시 린가드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K리그1 행사에서 'K리그에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 포그바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린가드는 "포그바를 K리그로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지만, 포그바는 유벤투스 복귀가 자신의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포그바는 "앞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내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하며, "이제는 더 강한 포그바가 될 것이다"라고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한편, 포그바는 지난해 8월 도핑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사용으로 양성 반응을 보였고, 즉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테스토스테론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금지된 약물로, 포그바는 이를 복용한 사실을 인정하며 일부 책임을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