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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 맨유 이적 무산 이유 공개…퍼거슨 감독 러브콜도 도르트문트 설득 못 넘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12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할 뻔했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전화에 동의했음에도 이적이 무산된 이유를 그는 직접 밝혔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21일, 레반도프스키가 맨유 전설 리오 퍼디낸드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12년 맨유 이적이 무산된 배경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레반도프스키는 2010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합류한 뒤 매 시즌 뛰어난 득점력을 선보이며 분데스리가를 평정했다. 그는 2011-12시즌 모든 대회에서 30골을 터뜨리며 도르트문트의 분데스리가 2연패를 이끌었고,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세계적인 명문 구단 맨유도 있었다.


레반도프스키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퍼거슨 경과의 대화를 기억한다. 2012년 여름 프리시즌을 앞두고 그가 전화를 했고, 난 정말 긴장했다"며 "그가 맨유에 대해 설명할 때마다 난 '네, 물론입니다. 맨유에 가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는 "도르트문트 회장이 나를 붙잡았다. 그들은 내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했고, 맨유로 이적하는 걸 허락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며 "퍼거슨 감독의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웠지만, 결국 도르트문트에 남기로 했다"고 밝혔다.


맨유는 레반도프스키 영입이 불발되자 같은 해 라이벌 아스널에서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었던 로빈 판 페르시를 영입했다. 판 페르시는 맨유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지만, 팀에서의 활약은 단 2년 반으로 끝났다.


레반도프스키의 동료였던 맨유 전 골키퍼 토마시 쿠슈차크는 레반도프스키 영입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며 "퍼거슨 감독이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난 망설임 없이 영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그가 맨유에 왔다면 환상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레반도프스키는 도르트문트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고, 이곳에서 8년간 344골을 기록하며 클럽과 개인 모두 역대급 기록을 쌓았다. 현재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활약 중인 그는 "35세의 나이에 맨유에서 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맨유는 여러 감독과 공격수를 거치며 리빌딩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레반도프스키가 만약 당시 맨유에 합류했다면, 맨유와 그의 커리어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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